3. 리뷰

[영화리뷰]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 2008) 스웨덴

bat_hoon 2018. 11. 8. 12:36

 

리마스터로 재개봉한 포스터를 가지고 오면서 12살 소년, 영원한 사랑을 만나다라는 문구를 보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사람이 영화를 보기는 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먹먹하고, 사랑에 관한 영화라 하기에는 너무 솔직해서 하나의 장르라 말할 수가 없는 영화이자

 

로멘스와 공포 장르를 넘나들면서 장르를 파괴 하는 영화 '렛 미 인'

 

상상 속에서 사람을 죽이는 왕따 소년 오웬과 살기 위해서 사람을 죽여야 하는 소녀 이엘리의 만남은 어쩌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웬은 강해져서 복수를 하기 원하며 이엘리는 그런 오웬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지만,

 

사람의 피를 마시고 영원한 삶을 사는 뱀파이어와 평범한 소년의 만남은 결말이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오웬의 비극적 결말을 엘리를 위해서 살인을 하던 늙은 남자로 투영한 부분도 비극적이면서도 그 순수한 사랑에 몸서리치게 한다.

 

늙은 남자가 오웬을 만나러 가는 이엘리에게 "오늘 밤은 그 아이를 만나러가지 나가 지 말아줘" 라는 대사와 그녀를 위해 피를 구하다가

 

최후를 맞이 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부분에서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엘리가 오웬에게 보낸 쪽지에 적힌 '도망치면 살고, 남으면 죽게될거야' 라는 문장과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모스 부호로 마음으로 답하는 오웬의 순수한 사랑은 누가 강요해서도 아닌 진정한 사랑이자 비극이 아닐까 한다.

 

 

 

사랑해서 비극이며 또한 사랑인 영화 렛 미 인

 

마음을 둘 곳을 찾는 사람과, 자기에게 마음을 줄 사람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를 남기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원작인 스웨덴판 말고도 할리우드 판 '렛미인'도 있는데 소년에게 집중한 스웨덴 원작 보다 소녀에게 집중한 영화를 보여준다 하니

 

다음에는 할리우드 판을 보고 리뷰를 남겨야겠다.